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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이 아직 덜 된 것도 있고,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의 시작이라는 설레임도 있고,

너무나 낯선 잠자리 탓도 있을테고, 좀 이른 시간에 눈을 떳다.

자전거 박스를 개봉 녀석을 하나 하나 조립한다. 

천만 다행으로 3일간의 험난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망가지거나 없어진 부속하나 없다.

자전거를 다 조립하여 잠시 시험주행 하는데, 몸도 마음도 가볍다. 그냥 바로 떠나고 싶다.

숙소 옆 가까운 다바(Dhaba-작은 식당)에서 브란타(얇은 빵), 짜이, 탈(요구르트)로 간단히 밤새 허기진 배를 채운다.

퍼밋 발금 대행여행사 직원과 약속한 시간은 10시,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침대에 누워 게으른 햇빛 바라기.

 

 

 < 출격 준비 완료 >

 

 

 

< 퍼밋 발급 대행 여행사 >

짐 다 꾸리고 어제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여행사에 찾아 갔는데,

좀 기다리란다. 좀이 처음에는 10분이더니...30분...1시간...2시간..

어제는 10시에 오면 바로 발급해 줄 것처럼 말 하더니

몇 번을 확인했는데도 이런다.

뭐 별수 있나, 여기는 인도다. 잠시만이 하루도 될 수 있는 곳이다.

나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심호흡...여유를 갖자.

이렇게 늦어질 줄 알았으면 근방 트레킹이라도 하고 오지.

 

★ 도움말 : 레콩피오(Reckong Peo)의 퍼밋 발급은 Superintendent of Police Office 건물 옆의 여행사에서 대행해 준다. 비용은 400루피이다. 위치는 레콩피오(Reckong Peo)에서 유일하게 있는 매우 넓은 중앙 주자창 근처에 있다. 업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5시. 일요일은 안 한다. 

 

 

< 프랑스 가족 >

 

늦어지게 된 원인이 이 프랑스 가족을 기다려 함께 퍼밋을 신청하기 위해서 였단다.

어제는 그런 말 전혀 없더니...뭐 이게 다 인연이려니.

그나 저나 참으로 부럽다. 가족이 다 함께 이런 오지를 여행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안녕 레콩피오...

 

 

 

멀리서 보면 형형색색 스위스 같은 풍경이...

 

 

 

 

이래저래 늦어져서 결국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출발하고 말았다.

덥다. 속도계 온도계가 오락가락 하기는 하지만 대략 35도 이상이다.

헉헉, 추운 날씨에 대비하여 구스다운이랑 한 겨울 옷을 다 챙겨 왔는데...

왠지 여행내내 무거운 짐이 될 것만 같다.

 

 

 

 

 

 

 

얼마 가지 않아 계곡 물 흐르는 나무 그늘 발견.

이렇게 된 거 늦은 아점 먹고 가자!

 

 

 

아침에 식당에서 얻은 뜨거운 물로 국수 끊여 주시고

 

★ 도움말 : 무겁지만 인도여행에서 보온병을 추천한다.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뜨거운 물을 부탁하면 대부분 무료로 채워주고, 아무것도 없는 길 위에서 컵라면이나 국수 같은 것으로 간단히 요기할 수 있다.

 

 

 

사과는 시원한 계곡물에 퐁당, 후식으로

 

 

 

나무 그늘 밖을 잠시도 벗어나기 싫다.

뭐 어때 

첫 날이니 무리 하지 말고 쉬었다 가자!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도로 위를 여행하고 있답니다!

조심할께요!

 

 

 

계속 오르막에... 너무나 덥다.

저 멀리 아름다운 설산 풍경이 그저 나를 이끈다.

 

 

 

 

 

 

< 늦음 점심 겸 저녁 > 

메뉴는 오로지 하나.. 고기모모다

양고기 모모인 것 같은데, 고기가 덜 익었는지 냄새도 심하고

너무 질기다.

그래도 언제 저녁을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기에 무말랭이 무침 도움으로 꾸역 꾸역 집어 넣는데,

도저히 안 넘어 간다.

거의 반절은 내 발 밑에서 계속 어슬렁 거리던 떠돌이 개들의 몫.

 

 

 

 

 

 

 

계곡이 깊다 보니,

저 멀리 하늘아래 설산은 아직 볕이 남았는데도 온전히 음지다.

 

 

 

이제 슬슬 다리도 무겁고 해도 능선 넘어로 모습을 감추었다.

 

 

<Pooh>

 

가까스로 Pooh에 도착했는데, 숙소나 식당은 다 저 높이 언덕위에 있단다.

현재 남아 있는 에너지로는 3km가 넘는 빡센 오르막을 도저히 못 오르겠다.

설마 사람 사는 동네인데, 내 쉴 곳 하나 없을까?

 

말도 잘 안 통하는 이 낯선 곳에서 과객질을 하다.

마당이나 넓은 지붕 있는 집에 텐트 좀 치면 안되는지 물어 보는데 쉽지 않다.

해가 완전히 모습을 감추어 어둑해지고...이러다 자전거 여행 첫 날 부터 날 새는 것은 아닌지 점점 초조해 지는 가운데...

 

은인을 만나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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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를 탑승하는 정류장 > 호텔 매니저가 알려준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정류장으로 허겁지겁 내려간다.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맙소사 6시 30분에 출발한단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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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4_1. 온전히 가족의 품에 무사히 데려가기 (Pooh~Sumdo)

< 과객질하여 하룻밤 보낸 전망 좋은 잠자리 >  전 날 해질무렵 가까스로 Pooh에 도착했으나, 하루 묵어 갈 숙소는 죄다 3km가 넘는 빡센 오르막 언덕 위에 있다. 집 떠나고 3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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