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온통 거친 자갈길에...고도는 4000m를 넘어가 숨 쉬기 조차도 힘들고..
하염없이 내 스스로에 왜 하루종일 사람하나 만날 수 없는 이 힘든 오지 여정을 시작했는지 자문하지만.
그냥 내 심장속에서 메아리 치고 답은 없고.
누구를 붙잡고 넋풀이 하소연 할 데도 없다.
그냥 계속 가는 것이다.
가끔 드문드문 이런 아스팔트 길이라도 나오면 어찌나 반가운지.
예전에 티벳 여행할 때는 아스팔트 길에 뽀뽀한 적도 있다.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네.
마니차 돌리며 무언가 세월을 낚는 듯한 구멍가게 아저씨.
간만에 만나는 구멍가게인지라,
배속을 달래 줄 무언가를 사야하는데. 살 만한게 없다.
아 또 굶주린 라이딩이 되겠군.
키(Key)부터 파둠(Padum)까지는 다행히 포장도로
이 포장도로가 아니였으면 오늘도 밤 중에 파둠에 도착할 뻔
저기 오늘의 목적지 파둠(Padum)이 보인다.
오늘도 그림자가 내 키보다 훨씬 길어진 후에야 라이딩을 종할 수 있겠되었군...
오늘의 숙소 몽블랑 게스트 하우스.
저 멀리 프랑스의 몽블랑이 어찌 여기에.
마당이 이뻐서 정함 (가격은 비시즌인데도 깍아서 600루피)
델리에서도 못 구한 이소가스가 여기에 버젓히 찬장에 남겨져 있다니...
간만에 쌀밥을 먹다. (150루피)
쌀밥이라고 해봤자 푸석푸석한 알라미에 반찬이라고는 생양파가 전부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감지덕지 그져 맛있다.
앞으로 4~5일은 구멍가게 조차도 없다.
가방에 쑤셔 넣을 공간도 별로 없는데 무작정 먹거리 몽창 샀다.
그래봤자..고작 라면과 과자 부스러기들..이 것들로 며칠을 연명해야 한다.
다이제스트 90
바나나150
포도 150
라면 100
초코파이 100
콜라40
자...내일 부터는 드디어 돌아 올 수 없는 이 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쟌스카의 속살로 들어간다.